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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재테크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 원인과 향후 전망 고찰

by B-fox 2022. 10. 14.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당연히 높아야합니다. 하루 빌려주는 이자 보다 10년 빌려주는 이자를 당연히 더 많이 받아야합니다. 그런데 가끔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를 추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역전은 왜 일어나고 시사하는 바가 뭔지를 확인해보겠습니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 보다 높아야하는 이유

금리의 구조는 무위험수익률과 ‘위험 프리미엄’의 합으로 표현하는데  여기서 장기금리가 당연히 단기금리 보다 위험프리미엄이 높고 따라서 무위험수익률이 어떻게 변하든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더 높게 형성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1) 기간이 길어지면 돈을 떼어먹을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장기금리란 만기가 긴 금융상품에 투자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돈의 대가입니다. 만기가 1개월, 3개월, 6개월보다는 1, 5, 10년이 지날수록 빌린 돈을 갚을 가망성 더 낮아지고 낮아지는 만큼 위험은 커집니다. 따라서 장기금리에 위험 프리미엄이 더 붙게 마련이고 결국 단기금리보다 더 높아집니다.

2) 돈을 빌려준 기간 동안 1년 후 또는 5년 후 갑자기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져 돈이 필요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돈이 다른 곳에 묶여 있기 때문에 급전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정작 다른 곳에서 대가를 지불하고 돈을 빌려야 하기 때문에 장기로 투자할 경우라면 이러한 위험이 더 커질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더 높아야합니다.

 

과거 금리역전 사례

1) 1998년 IMF 당시 단기금리의 가장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콜금리가 1년짜리 정기예금금리를 넘어섰고 당시 금융기관 간에 적용되는 하루짜리 콜금리가 연 30%대를 훌쩍 넘어섰었습니다. 반면 1년짜리 예금금리는 연 20%대였습니다.

2)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만기 90일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를 웃돈 적이 있습니다.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의 원인

금융시장이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1) 1998년 IMF 당시, 믿었던 기업들과 금융기관들이 무너지고 시중에는 부도와 파산의 위기로 분위기가 살벌했습니다. 정말이지 하룻밤 사이에 누가 또 죽어갈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시기였고 시중에는 돈이 마를 대로 말라 있어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하루짜리 급전을 빌리는 데 필요한 위험 프리미엄이 더 높게 형성되었던 것입니다. 

2) 2008년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미국발이긴 해도 우리나라에 치명적인 유동성 위기가 닥쳤고 자금은 꽁꽁 묶여서 풀리지 않았고 부동산 가격 하락에 건설사 부도 등 상당히 많은 위험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이에 정부는 돈을 풀기 위해 정책금리를 낮추는 저금리 정책을 폈고 정책금리는 다른 금리를 정하는 데에 기준금리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고 시중의 돈은 그나마 안전한 국고채로 몰렸고 CD나 회사채는 외면당했습니다. 그만큼 은행이나 기업체에 돈을 빌려주기가 두려웠던 것이고 그러니 당연히 CD금리가 3년짜리 국고채 금리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단기금리 역전시 향후 전망

 ~ 지금 시장 금융 질서가 뭔가 불안정하는구나, '경제에 뭔가 문제가 있구나! 그 이유는 유동성에 문제가 있거나, 단기 위험이 갑자기 켜졌기 때문이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첫째, 앞으로 경기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기금리는 장기적인 경기와 물가 상황을, 단기금리는 그 순간순간의 자금수급 사정을 반영합니다. 따라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게 형성된다면 앞으로 경기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향후 경기가 하락한다면 경제주체들이 장기적으로 돈을 빌려 신규 사업에 투자할 니즈가 줄어듭니다. 그렇게 되면 돈을 빌리려는 수요도 줄어 당연히 장기금리가 떨어집니다.

둘째, 현재의 유동성 상황이 악화됩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은 현재 경제주체들이 돈 가뭄(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장 급박하게 필요한 돈을 막지 못하니 터무니없는 높은 금리를 주고서라도 단기간 돈을 빌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더 올라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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